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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받아들이지 않고 계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점을 한일 양국이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니카이 간사장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대체로 공감한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는 게 역사 문제인데 단숨에 해결되리라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다만 일본이 한국 국민의 정서를 헤아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국이 지혜를 모아 개선해 나가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오늘 대통령과 나눈 얘기가 실현되도록 책임 있게 노력해 가겠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니카이 간사장으로부터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친서를 읽은 문 대통령은 “친서에 북한 비핵화 말씀이 있는데 비핵화는 세계와 동북아 평화, 한국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한일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는 한 사례로 양국 상호 방문객 수가 700만명이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국민 수가 2배가 많다. 일본 국민이 더 방문하길 희망한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