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빚투' 금융사들에 손실 안긴 빌 황 결국 피소

맨해튼 연방검찰, 빌 황 등 주식 사기 혐의 기소
  • 등록 2022-04-27 오후 10:48:05

    수정 2022-04-27 오후 10:48:0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 금융기관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긴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빌 황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대표. (출처=풀러재단)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소유주인 황씨와 패트릭 핼리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주식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59페이지 분량의 기소장을 통해 황씨와 핼리건이 아케고스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을 조작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금융기관들과 중개업체들을 속여 금전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황씨를 수사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 아케고스 사태 때문이다. 아케고스는 총수익스와프(TRS), 차액결재거래(CFD) 등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빌리며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아케고스의 투자 자금은 100억달러 규모였는데, 투자한 주식의 총가치는 무려 500억달러에 이르렀다. 천문학적인 ‘빚투’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아케고스가 자금을 빌려 투자한 주식들의 가치가 급락하자,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강제 청산) 상황에 내몰렸다.

그 과정에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크레디트스위스(CS), 노무라 같은 굴지의 투자은행(IB)들이 물려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안겼다. 특히 CS의 손실 규모는 50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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