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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변호사는 2일까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아무 희생 없이 당을 일신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상태다.
다만 전 변호사는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친홍준표계 등 특정 계파를 지목하거나 ‘다선 용퇴론’에 무게를 실지는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인적 쇄신 작업이 본격화된다면 이들이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단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시절 서청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를 대표하는 몇몇을 포함, 62명에 대해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한 바 있다. 다만 이 당시 현역 의원만 따지면 친박계, 검찰에 기소된 의원 등 소수였다.
다만 전 변호사를 영입한 김용태 사무총장이 대표적인 비박계라는 점에서 화살이 비박계를 향할 가능성은 다소 낮게 점쳐진다. 계파로만 따지면 20대 총선에서 대거 입성한 친박계, 신주류였던 친홍계가 과녁이 될 수 있단 얘기다.
특히 친홍계로는 홍 전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은 강효상 의원, 원내대표 비서실장 겸 당 대변인을 지내다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받은 홍지만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이외에 홍 대표 시절 정미경 전 의원이 수원시무, 문정림 전 의원이 영등포을, 김성회 전 의원이 경기 화성갑 등 지역구를 따냈다.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의원들도 자리 보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막론하고 인적쇄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일 먼저 타깃이 되는 이들이 ‘텃밭 다선’인 까닭이다. 다만 20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은 친박계 신인 정치인으로 상당폭 물갈이가 이뤄져, 한국당 의원 20명 가운데 3선 이상은 5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마저도 재판 중인 최경환, 김재원 의원을 빼면 주호영, 김광림, 강석호 의원 등 3명만 남는다. 이에 따라 텃밭 물갈이는 계파 청산과 동시 진행될 수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다소 독선적인 면이 있는데다 백면서생이었던 전 변호사가 인적쇄신에 전격 나서면 잡음, 진통뿐 아니라 당이 찢어질 수도 있다”며 “헌데 지금 시점에서 인적쇄신의 효과를 보려면 찔끔해선 안 되니 딜레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하게 계량화된 지표로 평가해서 의원들을 납득시켜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