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고문 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유플러스 해외특사 역할할 것”

  • 등록 2017-05-11 오후 7:05:52

    수정 2017-05-11 오후 7:39:1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중국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의 본사 고문(Chief Advisor of Huawei)이 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화웨이 고문직을 맡았지만 LG유플러스의 글로벌 사업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2009년 LG통신 3사(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합병 법인 CEO로 선임된 뒤 2016년 2월 말까지 LG유플러스를 이끌어 왔다. 같은해 3월 권영수 대표이사가 선임된 뒤에는 1년동안 LG유플러스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화웨이 본사 고문이 된 것이다.

그는 KTF 대표이사,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거친 국내 최정상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라는 점에서 중국업체 화웨이 고문직 수락은 업계에 아쉬움과 충격을 줬다.

LTE망에대한 선제 투자를 감행해 LTE 시장에서 KT를 제친 일, 정부조차 꺼릴 때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허용을 언급한 일,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제한 음성통화를 즐길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해 경쟁사에 충격을 준 사건, LTE 주파수 경매 때 그룹을 설득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1조 2700억 원을 적어낸 일 등 그를 둘러싼 일화는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전 부회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화웨이 본사 고문으로 활동하지만 LG유플러스의 글로벌 사업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고문으로 활동한 뒤) 당장 6월 태국 통신사업자 사장들이 LG유플러스를 방문하고 터키 통신사에서도 6월과 7월에 유플러스를 방문한다”며, “유플러스를 위해서도 (화웨이 고문직을) 맡은 것이다. 해외 특사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화웨이 고문)
이 전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활동할 당시,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기간망 장비로 화웨이를 선택한 바 있다. 구본무 회장을 설득해 관계사 에릭슨LG 장비를 걷어내고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화웨이 장비를 넣은 것은 이 전 부회장이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후 LG유플러스는 기간통신망 장비뿐 아니라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화웨이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이상철 전 부회장의 화웨이 행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협의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권 부회장은 작년 가을 취임 10개월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 진출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갖춘 네트워크 운용 기술 △중·일·미 통신사업자와의 끈끈한 파트너십 △해외 IT벤처기업 투자를 꼽았다.

그는 “LG유플러스는 중국과 일본, 미국의 주요 통신사업자와 형제와 같은 탄탄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규사업 가능성을 확인했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업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철 전 부회장은 일단 LG유플러스의 상임 고문직은 그만 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통신 장비 연구 개발 및 제조·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1987년에 설립됐지만 현재 세계 최대의 통신 장비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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