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위기 틈타 유럽 기업 사냥"…실리콘밸리 저승사자의 경고

“코로나19 위기로 취약해진 기업…中 인수 위험” 경고
“EU 회원국, 직접 지분매입 나서 방어해야” 권고
EU 경쟁위, 기업인수 불공정 경쟁 대응책 마련중
  • 등록 2020-04-13 오후 7:52:22

    수정 2020-04-13 오후 7:52:22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한 틈을 타 중국이 유럽 기업들을 대거 인수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만 한다.”

유럽연합(EU)의 경쟁 담당 집행위원이자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르그레테 베스타거는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EU 회원국들이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스타거 위원은 구글세 부과를 계기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주로 미국과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유럽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 왔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독점 파괴자’, ‘실리콘밸리의 저승사자’ 등과 같은 수식어가 늘상 따라다닌다. 지난 2016년 1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직접 방문해 베스타거 위원과 면담했다가 법인세에 대해 일장연설을 들은 일화는 유명하다.

베스타거 위원은 “코로나19로 취약해진 기업이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며 “지금은 정말로 대응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외국 기업이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불공정 경쟁 수단을 활용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며 외국 기업들이 취약해진 유럽 기업들을 싼 값에 사들이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U 경쟁위원회는 현재 중국이나 비(非) EU 회원국이 직접 소유하고 있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불공정 경쟁을 펼치는 기업들과 관련, 회원국들에게 강력 대응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이 중국의 기업인수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EU에 ‘공평한 운동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베스타거 위원은 오는 6월까지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베스타거 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시점이 앞당겨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세부 사항들을 공개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EU는 기업 인수 규제와 더불어 외국기업들에게 더 강력한 회계 투명성을 요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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