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장관과 함께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이 11일 트위터에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에서 실무회담을 하는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위)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아래 오른쪽)의 사진을 게시했다.(사진-폼페이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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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전 회담에 이은 오후 회담도 두 시간을 채 진행하지 않고 종료됐다. 김 대사와 최 부상 모두 별다른 언급 없이 회담장을 빠져나가면서 양측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40분(현지시간)께부터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다시 만나 협의를 시작한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오전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3시간을 조금 못 미쳐 회담을 종료했다. 최 부상이 오후 5시14분께 호텔을 빠져나갔고 김 대사가 오후 5시27분께 자리를 떴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협상도 오전 11시54분께 최 부상이 호텔 로비에 모습을 비추면서 2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을 비롯한 미국측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랜달 슈라이더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북한 측 최강일 외무성 국장 대행과 김성혜 당 통일전선책략부장은 모두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고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갔다.
양측은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합의문에 담을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율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찬을 위한 휴식 시간 중 오전 협의 내용에 대해 자국 정상의 추인을 받았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사와 최 부상의 회담 사진을 게시하고 “성김 대사가 오늘 북한 (실무협상팀)을 만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대사와 최 부상의 협의가 마라톤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의 협의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2일 정상회담도 진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