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제복 안 부끄럽나"…野윤건영, '계엄위증 의혹' 소방청장에 일갈

언론사 단전단수 관련 ''아무 액션 안 취해'' 발언 위증 논란
서울소방본부, 국회 답변서 통해 소방청장 지시사항 명시
윤건영 "이런게 내란동조"·소방청장 "재난에 준한다 판단"
  • 등록 2025-01-15 오후 5:41:02

    수정 2025-01-15 오후 5:41:02

내란혐의 국정조사특위에서 윤건영(우측)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허석곤 소방청장. (사진=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협조 지시를 받은 허석곤 소방청장이 국회에서의 위증 논란이 제기됐다.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정부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 보고에서 “지난 13일 행정안전위원회 회의 당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받고 아무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위증”이라며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앞서 허 청장은 13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이 전 정관이 전화로 주요 언론사 단전단수와 관련된 내용을 지시했나’는 윤 의원 질문에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윤 의원이 ‘다 알고 말씀드리는 거다. 위증일 수 있다’고 압박하자 허 청장은 “단전 단수 지시가 명확하게 있던 건 아니고 경찰에서 협조 요청이 있으면 협조해줘라 이런 뉘앙스였다”고 지시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윤 의원이 재차 추가적으로 ‘지시를 제3자, 다른 사람에게 이관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당시 옆자리에 있던) 차장하고 의논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특별하게 액션을 취한 건 없다”며 “특정 몇몇 언론사에 대해 경찰청 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의원이 공개한 서울소방재난본부 답변서에는 허 청장과 이영팔 차장의 지시가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소방본부가 윤 의원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계엄 당일은 12월 3일 23시 40분과 23시 50분, 각각 이영팔 소방청 차장과 허석곤 소방청장으로부터 잇따라 전화를 받았다.

이 차장은 황 본부장과의 1분 30초 동안의 통화에서 “계엄선포와 포고령이 발령됐다. 그 내용을 아나”고 물은 후 “포고령과 관련해 경찰청에서 협조해 달라고 요청이 오면 잘 협력해 주면 좋겠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에 황 본부장은 “(계엄 및 포고령 관련) 뉴스 보도 내용을 보고 있다”며 “(협조 요청에 대해선) 알겠고, 알아서 하겠다”고 답했다.

허 청장은 10분 후 황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1분 56초 동안 통화를 하며 “혹시 경찰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은 사항이 있었나”라며 “서울에서 상황이 많을 수 있으니 발생 상황을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 본부장은 “경찰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은 사항은 없다”며 “서울소방본부 차원에서 소방서에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미리 특별경계 근무에 준해 출동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서울소방본부 자료를 공개하자, 허 청장은 뒤늦게 “저런 기억이 있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상황판단을 하기 위해 저 나름대로 파악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허 청장의 답변에 “청장님이 초등학생인가. 서울소방본부장에게 전화까지 했으면서 위증까지 하나. 애초에도 소방청장은 이상민 전 장관도 통화했는데 국회에 계엄 당시 소방 관련해 아무 특이사항이 없었다는 허위자료를 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방청장과 차장이 이상민 전 장관에 의해 비상계엄이 내란으로 가는 결정적 지시에 대해 아무런 얘기를 안 했고, 그 지시를 잘 따르라고 지시했는데 이것이 내란 동조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청장은 이에 대해 “저희들은 항시 재난에 매일매일 대응하는 부서”라고 답하자, 윤 의원은 “언론사 단전단수가 재난인가”라고 발끈했다. 하지만 허 청장은 “재난에 준한다고 생각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에 “국민을 배신하고 내란에 동조했다”며 “소방 제복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윤석열 대통령 체포
  • “밀고, 세우고, 전진”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