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출마날 ‘낭보’ 날아들었지만 …혹독한 검증도 본격화

29일 영등포당사서 출마 공식화
“386운동권 철학, 국정좌우… 주체사상파가 靑 장악” 정부 공세
출마자격 논란 털고 차기 대선주자조사도 1위…산뜻한 출발
‘총괄’ 심오택· ‘조직’ 이태용 등 캠프 구성도 속도…견제는 심화
  • 등록 2019-01-29 오후 5:00:34

    수정 2019-01-29 오후 5:00:34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유태환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자유한국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당원 자격 부여 결정으로 출마자격 논란도 털어냈다. 다만 홍준표 전 대표 등이 나서 그의 병역면제 문제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 등도 거세지는 등 검증대에도 올랐다.

“文정권 망국정책 폐기하고 총선 승리” 출마일성

황 전 총리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21대 총선의 압도적 승리’를 공약으로 내걸고 2.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 황교안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바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상징하고 있지만, 지금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됐나”라면서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고, 철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고 정부에 각을 세웠다. 공안검사 출신인 그는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당당하게 광화문 광장을 점령하고,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여권에 색깔론 공세도 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된다면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강력한 원내외 투쟁을 함께 펼쳐서 올해 안에 소득주도성장, 탈(脫)원자력 발전을 비롯한 이 정권의 망국 정책을 반드시 폐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황 전 총리는 ‘자유우파 대통합과 당 외연 확대’를 당의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보수통합과 관련, 탄핵에 동참했던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전 대표,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서도 “이 헌법 가치에 뜻을 같이 한다면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포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낭보 날아들어 ‘산뜻한’ 출발… 검증대 올라서 ‘험로’ 걸어야

황 전 총리는 출마선언 전후로 낭보를 접하며 당권 행보 첫날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1~25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17.1%를 얻어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여권 주자인 이낙연 총리(15.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것이다.

범보수 주자 가운데선 31.9%를 얻어, 홍준표 전 대표(8.9%), 오세훈 전 서울시장(8.5%) 등 잠재적 당권경쟁자들을 압도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7.3%.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황 전 총리 출마선언 직후 회의를 연 당 선관위는 황 전 총리에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키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부정적 입장이지만, 남은 비상대책위 의결에서 선관위 결정이 뒤집히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국회 앞 대하빌딩에 차린 황 전 총리의 전대 캠프엔 속속 사람들이 합류, 선거 준비에도 속도가 나는 모양새다. 아직 구성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일단 심오택 전 총리 비서실장이 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 전 실장은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으로 지내다 황 총리 취임 한 달 만에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황 전 총리와 임기를 함께 한 측근이다. 황 전 총리 측과 가까운 한 인사는 “지금은 심 전 실장이 주도해 전략과 메시지 등을 만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식 날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이태용 전 총리실 민정실장은 조직을 맡았다. 이 전 실장은 당료 출신으로 자민련에서 조직국장을 지내는 등 ‘조직통’으로 꼽힌다는 후문이다. 언론 담당은 김무성 의원의 측근으로 통했던 정성일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전 경기지사를 도왔던 김우식 전 캠프 대변인 등이다. 황 전 총리 측 한 인사는 “솔직히 이름을 밝히길 꺼려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지금은 세세하게 캠프 구성을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의원실에서 보좌진들 파견도 곧 받고 사람들을 늘리는 과정으로, 정식으로 직제를 정하면 외부에 알릴 것”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의 당권행보 공식화에 견제 강도도 세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 탄핵책임론, 담마진(두드러기)이란 희소한 이유로 병역면제를 받은 데 대한 의혹 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당이 다시 도로 탄핵당, 도로 친박당, 도로 특권당, 도로 병역비리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하는 건 한국 보수우파세력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공격하며 ‘맞불’ 출마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특히 탄핵과 관련해선 속시원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초반 레이스에선 이러한 비껴가기를 계속할 공산이 크지만, 중반부터는 후보간 합동연설회 등 판이 벌어져 ‘혹독한’ 검증에 소극적 대응으로만 일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당 선관위는 다음달 14일부터 나흘 간 전국 권역별로 합동연설회를 실시하고 2회 이상 TV토론회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대표후보는 4명으로, 최고위원후보는 여성 2명을 포함한 8명으로 각각 압축토록 ‘컷오프’(예비심사) 방침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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