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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어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싱가포르의 미래지향적 발전관계 구축을 위한 야심찬 구상도 제시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4차산업혁명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도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신남방정책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우리 외교의 지평을 한반도 주변 4강에서 보다 확대한 것이다.
文대통령 “북미간 협상, 이제 정상적 궤도 진입” 낙관적 전망 유지
싱가포르는 문 대통령에게 각별한 곳이다. 본인의 한반도 평화구상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로 결실을 맺은 역사적 장소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가 함께 이룬 위대한 성과”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후속협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간 합의는 잘 이뤄졌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한 실무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결과를 아무도 낙관할 순 없으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북한의 안전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모아간다면 북미협상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요한 점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 조치가 과거와 같은 제재완화나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적대관계 종식과 신뢰구축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과거 협상 태도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지표 인용하며 싱가포르 경제발전 극찬…4차산업혁명 공동협력 강조
문 대통령은 이날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1인당 국민소득 6만 달러 △80%의 높은 고용률 △세계적인 물류 허브 △세계 4대 국제금융·원유 시장 등 각종 지표를 언급하면서 “서울시 크기 국토에 인구 560만명이 사는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포르가 이룬 눈부신 성과”라고 극찬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 우리와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로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에 이어 제2위 교역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최근 싱가포르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교통·인프라 건설에도 계속 기여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한국은 기술강국이고 싱가포르는 아세안과 긴밀한 연계성을 가진 국가”라면서 “싱가포르의 많은 기업은 한국의 부동산·제조·전자·교통·식료품 등과 관련해 투자하고 한국기업도 싱가포르에서 활동을 더욱 확대해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김정숙 난초’ 탄생, 한·싱가포르의 금란지교(金蘭之交)의 우정 상징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난초명명식이라는 이색 행사에도 참석했다. ‘난초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해외 정상에 대한 환대와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 종(種)에 귀빈의 이름을 붙여주는 이벤트다. 이날 세상밖으로 나온 ‘문재인·김정숙 난초’는 한국과 싱가포르 사이의 ‘금란지교(金蘭之交)’와 같은 우정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이 난초명명식을 보러나온 교민들과 악수를 나누자 리 총리는 “이곳에 대통령님의 지지자들이 많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국립 난초정원은 각국 정상 및 유명인사의 성명을 딴 181여개의 난초를 관리 중이다. 역대 난초명명식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내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