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네 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행보로 창원 국가산업단지 두산중공업을 방문한 이유를 한 번에 설명해주는 발언이다. 창원 산단은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가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이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경영난 몰렸던 두산중공업을 찾아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두산중공업 찾은 文대통령, 각별함 표시
문 대통령은 이날 창원 산단 내 그린뉴딜 추진기업인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을 찾았다. 두산중공업은 신전략 분야로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중요한 발전원인 LNG를 이용한 국내 최초 가스터빈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댐 △해상풍력 △그린스마트스쿨에 이은 문 대통령의 네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 일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탈원전 정책 여파에 따른 수주 절벽으로 경영난에 몰렸고 이후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중이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정부의 스마트그린 사업 추진과 두산중공업의 친환경 사업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을 포기하지 않고 연구해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라며 “두산중공업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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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블레이드에도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이라고 기념 서명을 남기면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판넬을 가리키며 “저게 제일 중요한거 같다. 온실가스 배출이 석탄대비 44% 수준”이라며 “앞으로 석탄발전을 LNG가스발전으로 대체한다면 우리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산업부에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느냐”고 정부 지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에 같이 18년도부터 개발한 모형”이라며 “이후 다음 모형도 저희가 같이 R&D해서 준비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함께 자리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쓰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적극 도와주셔야 (한다)”고 거들었다.
창원 산단,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발전 제시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에 정부는 총 3조200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현재보다 일자리를 3만3000명 더 늘리고 신재생에너지생산도 0.6%에서 1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에너지효율도 지금보다 16% 향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그린 산단은 기존의 7개 스마트산단(창원, 반월·시화, 구미, 인천, 남동, 광주, 여수, 대구, 성서)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정책인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융합한 개념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해 ‘스마트그린 산단 보고대회’를 주재한 태림산업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3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회사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과감한 스마트공장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스마트공장 투자를 통해 매출이 증대된 기업으로 한국판 디지털 뉴딜 지향점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공장이 일자리를 없앤다는 편견을 깨고 해외 바이어의 기대를 높여 수출이 늘었고 고용이 더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라며 “태림산업처럼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경남지역 기업 평균 22% 이상 매출과 수출이 늘었다. 일자리 역시 2.6% 증가했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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