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굉장한 일 했다" 文대통령, 두산중공업에 힘 싣기(종합)

文대통령, 네번째 한국판 뉴딜 행보로 두산중공업 찾아
경영난 몰린 두산중공업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에 정면 지원
  • 등록 2020-09-17 오후 7:46:07

    수정 2020-09-17 오후 9:28:35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아주 굉장한 일을 한 거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네 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행보로 창원 국가산업단지 두산중공업을 방문한 이유를 한 번에 설명해주는 발언이다. 창원 산단은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가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이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경영난 몰렸던 두산중공업을 찾아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두산중공업 찾은 文대통령, 각별함 표시

문 대통령은 이날 창원 산단 내 그린뉴딜 추진기업인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을 찾았다. 두산중공업은 신전략 분야로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중요한 발전원인 LNG를 이용한 국내 최초 가스터빈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댐 △해상풍력 △그린스마트스쿨에 이은 문 대통령의 네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 일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탈원전 정책 여파에 따른 수주 절벽으로 경영난에 몰렸고 이후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중이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정부의 스마트그린 사업 추진과 두산중공업의 친환경 사업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을 포기하지 않고 연구해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라며 “두산중공업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그린 뉴딜 현장인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을 방문, 가스터빈 고온부품공장을 시찰한 뒤 가스터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 문 대통령,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공장에서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등 친환경 설비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지난번에 보니 가스폭발로 터빈을 돌리는 것뿐만 아니고 열을 이용해 스팀으로 터빈을 돌리는 것까지도 같이 간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정 사장이 “너무 많이 아시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블레이드에도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이라고 기념 서명을 남기면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판넬을 가리키며 “저게 제일 중요한거 같다. 온실가스 배출이 석탄대비 44% 수준”이라며 “앞으로 석탄발전을 LNG가스발전으로 대체한다면 우리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산업부에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느냐”고 정부 지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에 같이 18년도부터 개발한 모형”이라며 “이후 다음 모형도 저희가 같이 R&D해서 준비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함께 자리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쓰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적극 도와주셔야 (한다)”고 거들었다.

창원 산단,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발전 제시

창원 산단은 지난 2019년 2월 첫 스마트 산단 사업으로 지정됐다. 창원은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를 개통하는 등 선제적인 친환경화, 그린화 추진을 통해 스마트그린 산단으로의 전환을 진행 중이다. 기계 중심에서 지능형 기계, 로봇 등 디지털 융합 기계 산업 단지로 변화가 예고됐다.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에 정부는 총 3조200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현재보다 일자리를 3만3000명 더 늘리고 신재생에너지생산도 0.6%에서 1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에너지효율도 지금보다 16% 향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그린 산단은 기존의 7개 스마트산단(창원, 반월·시화, 구미, 인천, 남동, 광주, 여수, 대구, 성서)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정책인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융합한 개념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해 ‘스마트그린 산단 보고대회’를 주재한 태림산업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3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회사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과감한 스마트공장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스마트공장 투자를 통해 매출이 증대된 기업으로 한국판 디지털 뉴딜 지향점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공장이 일자리를 없앤다는 편견을 깨고 해외 바이어의 기대를 높여 수출이 늘었고 고용이 더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라며 “태림산업처럼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경남지역 기업 평균 22% 이상 매출과 수출이 늘었다. 일자리 역시 2.6% 증가했다”고 반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태림산업에서 열린 스마트그린 산단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스마트그린 산단은 포스크코로나와 기후변화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에너지소비와 환경오염 줄이며 신재생 에너지 같은 신산업성장과 함께 일자리 늘릴 것”이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한 그린산업단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부는 스마트산단을 넘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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