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를 또 5000주 사들였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비(非)은행 인수합병(M&A)에 동분서주하고 있음에도 바닥을 기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다.
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29일 우리금융지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추가 매수했다. 손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현재 총 5만3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손 회장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 기대보다 낮은 주가를 띄우기 위해서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주당 1만42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53%(350원) 상승했다. 다만 지주사 전환 직전인 올해 1월 초 거래 정지된 우리은행의 종가(1만4800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로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손 회장의 이번 매입은 최고경영자(CEO)로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M&A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아울러 이번달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밀집해 있는 홍콩과 일본을 방문해 현지 연기금 등을 만나 기업설명회(IR)를 할 계획이다. ‘큰 손’들을 직접 챙기며 적극적으로 주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3만원대로 내려앉았고 현재 3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한지주 정도만 같은 기간 큰 하락 없이 4만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유독 떨어진 주가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불만이 나올 정도였다”며 “국내 경기가 침체에 빠진 영향 등이 반영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