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기존 욕실 자재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던 형의 대림통상(006570)은 성장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대림B&Co는 대림통상의 계열사였다. 지난 2007년 당시 대림B&Co의 최대주주였던 이재우 대림통상 회장과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 이 전 부회장의 장남인 이해영 현 대림B&Co 부회장 등이 경영권 다툼을 벌여 현재는 동생인 이부용 전 부회장 측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대림통상은 수전금구(수도꼭지 등 제품), 대림B&Co는 위생도기(변기) 제품을 판매하는 등 고유의 사업영역을 갖고 있었고, 이는 당분간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해영 대림B&Co 부회장이 대림통상이 맡았던 수전금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후 두 업체는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실적 차이는 주가로 뚜렷하게 명암이 나뉘어진다. 대림B&Co 주가는 최근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올들어 371.3% 급등했다. 반면 대림통상 주가는 4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대림통상과 대림B&Co의 대조적인 실적이 B2C사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주택이 투자의 대상에서 주거의 대상으로 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는데, 대림B&Co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 이런 흐름에 적절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물론 대림통상도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대림통상은 각종 편의 기능을 강화한 신규 비데 시리즈 도비도스 ‘DB-4000’을 출시했다. 주력이던 B2B 시장 뿐 아니라 B2C 시장 강화하겠다는 선언이다.
대림통상 관계자는 “최근 리모델링 쪽으로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우리도 그 쪽 시장에 들어갈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대리점 뿐만 아니라 온라인업체들과의 협업을 위한 접촉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