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자유무역 재개 위해 러와 협상해야"…우크라 '발끈'

폭스바겐 CEO "자유무역 등 전쟁 이전으로 돌려야"
"독·유럽 경제 타격, 세계도 악영향"…EU에 협상 촉구
우크라 "푸틴에 민간인 공격부터 멈추라고 하라" 비판
  • 등록 2022-05-10 오후 5:43:15

    수정 2022-05-10 오후 5:43:15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단절 등을 우려하며, 러시아와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의 사업은 완전히 단절돼야 한다”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디스 CEO는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자동차의 미래’ 화상 회담에 참석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단절된 세계를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다시 잇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개방경제와 자유무역을 포기해선 안된다. 협상을 통해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포기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품 공급 등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생산기지 가동을 멈추고, 러시아행 차량 수출도 중단했다. 아울러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와이어링 하네스 등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해 자동차 생산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디스 CEO는 “세계 무역에 계속 차질이 이어질 경우 독일이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히고 유럽이 가장 고통을 겪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디스 CEO를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종전 조건 등이 없는 러시아와의 협상은 생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드리 멜니크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파괴적인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라며 “디스 CEO는 (오히려)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독일 대기업에 최선의 전략은 우선 러시아와 비즈니스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이다. 그다음 러시아에 전쟁 중단을 요청하고 외교 복귀를 촉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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