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를 CDMA 상용화를 통해, 2008년 금융위기를 데이터망 구축과 스마트폰 시대 개막으로 극복해 왔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국가 경제위기 극복에 5G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개학이나 재택근무가 늘면서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될텐 데 이때 막대한 통화량은 물론 데이터 전송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5G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국제표준화 기구(3GPP)에서 Release-17이 완성되는 걸 계기로 하반기부터 5G 기업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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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CDMA로 IMF 극복..이젠 5G 시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1996~2001년까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가 창출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125조 2000억원, 142만 명의 고용을 유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사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5G 단말기(갤럭시S10 5G)를 출시했고, 현재 5G 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 4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5G 장비시장에서도 화웨이(점유율 30%)에 이어 2위(23%)를 기록해 에릭슨(20%)과 노키아(14%)를 제쳤다.
5G 효과는 중견·중소기업들에게도 돌아갔다. 기지국 관련 장비와 부품을 만드는 KMW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익 80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고, PCB 제조 업체 대덕전자는 상반기 318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해 전년(167억 원)대비 2배 정도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PCB 기업인 선난서키트, 호사전자, 광통신 부품 기업인 광신과기, 화공과기 등을 중국 5G 관련 관심종목으로 보고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2월 말 현재 5G 가입자는 SK텔레콤 240만7413명(44.9%), KT 162만2015명(30.3%)명, LG유플러스 133만953명(24.8%)순으로 총 536만699명이다.
올해가 분수령..공장에 병원에 도입되기 시작한 5G
그는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간 연결을 추구하는 5G 국제표준(Release-17)이 상반기 완료되고, 5G만으로 서비스되는 단독전송(SA)가 출현하며, 기업용 5G 모뎀과 단말기도 출시돼 융합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로 유럽에서 통신망이 부하에 걸린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고 통신사들이 확진자 동선 파악을 도왔다”면서 “3G, 4G, 5G가 모두 들어가는 소비자 단말기는 난해해서 삼성, 퀄컴 등이 모뎀을 만들어야 하지만, 5G만 들어가는 모뎀은 국내 중견·중소기업들도 할만은 곳이 있다. 올해에는 국내 통신사들이 스몰셀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더 많이 상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5G와 연관 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은 물론, 5G의 기술 특성이 유연하게 산업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망중립성 규제 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금 조심스럽지만 5G는 태생이 초고속, 초저지연·고신뢰, 수많은 사물연결이라는 3가지 특성이 있다”면서 “각 특성별로 비트당 가격이 다른데 요금을 하나로 매기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망중립성 규제를 5G에선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