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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현대중공업지주(267250)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 영업손실 56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조41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1 % 줄었다. 이 같은 실적폭탄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산유국 증산 경쟁으로 석유제품 시황이 대폭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휘발유 수요의 경우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락다운) 조치로 수요가 급감하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유 역시 해외 신규 정유설비 가동과 운송수요 감소로 약세를 보이면서 현대오일뱅크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측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국내 정유사는 유례 없는 최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 유가변동손실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253억원 수준으로 시황 악화에도 선방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유가는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정기보수를 하고 있는데 이런 조치들이 이달 유가 급락시에도 실적을 일부 방어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자회사들의 실적도 악화했다. 현대케미칼(매출 8370억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4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혼합자일렌(MX) 스프레드가 수요 감소 및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주춤했던 탓이다. 2분기엔 중국 파라자일렌(PX) 공장 가동재개 및 일본 정유사들의 정기보수로 소폭 반등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분법 적용 대상인 현대코스모는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유가하락에 따른 원재료 매입단가하락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증가,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코스모과 현대쉘베이스오일은 각각 방향족 석유화학사업과 윤활기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