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SK E&S 재무구조 개선 `백기사` 나섰다

SK E&S 6777억 유상증자에 미래에셋 SPC 2곳 참여
  • 등록 2017-10-31 오후 7:02:20

    수정 2017-10-31 오후 7:02:20

[이데일리 박기주 고준혁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SK그룹의 에너지사업 자회사 SK E&S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백기사`로 나섰다.

SK E&S는 31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677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대상은 엠디프라임제일차와 엠디프라임제이차로, 이는 미래에셋대우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확인됐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대우는 SK E&S의 지분 10%를 보유하게 되고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던 SK㈜의 지분율은 90%로 줄어든다. SK E&S는 이번 증자의 목적을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규 발전소 투자로 차입금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부 자금 수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월 SK E&S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재무구조의 악화가 주 요인이었다. SK E&S는 나래에너지서비스와 파주에너지서비스·위례에너지서비스 등 종속법인의 투자로 2013년 1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연결 기준)이 올해 3월말 기준 2조9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2013년 35.3%에서 지난해 말 42.6%까지 상승했다.

또한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13년 7602억원에서 2016년 3597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차입금의 부담도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수용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SK E&S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이행되더라도 현 신용도가 요구하는 재무안정성을 회복하는 데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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