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9명 "AI 피해로 매출 감소"

  • 등록 2017-01-19 오후 6:34:54

    수정 2017-01-19 오후 6:34:54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창고에 쌓여있는 달걀 제품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피해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들이 10명 중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AI 관련 소상공인 피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소상공인 93.1%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는 계란유통업 95명, 제과점 120명, 외식업 26명, 기타 서비스 6명 등 총 247명의 소상공인들이다.

매출액 감소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8.1%가 ‘20~30% 수준 감소했다’, 18.9%가 ‘30~40% 수준 감소했다’고 응답하면서 평균적으로 업체당 30~40% 이상의 매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순이익도 ‘20~40% 수준 감소했다’는 소상공인도 53.9%에 달했다.

대부분 AI 피해가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에 집중되면서 전국적으로 계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조사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0.8%가 계란수급이 ‘AI 이전보다 30~70%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에 응답한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특례보증 등 지원대책의 체감 효과를 묻는 질문에 78.1%가 ‘전혀 못 느낀다’고 응답했고 계란 수입으로 인한 소비 회복과 매출 증대 영향을 묻는 질문에도 62.8%가 ‘없다’라고 답해 정부 지원에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정부 정책 중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는 ‘경영지원 자금 지급’(34.2%), ‘피해 보상금 지원’(25.1%) 등이 꼽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AI로 인한 계란 품귀현상으로 직접적으로 계란을 유통하는 계란유통 소상공인은 물론, 계란을 많이 쓰는 제과점, 외식업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매출감소 피해가 극심하다” 며 “김영란법으로 인한 소비 절벽에 AI까지 겹쳐 소상공인들은 ‘소비 실종’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편적인 일회성 대책 보다는 축산농가처럼 피해 보상금 지원, 세제지원 및 경영자금 지원 등 근본적인 계란 취급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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