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 2011년 7월 액셀러레이터 본엔젤스로부터 3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투자 유치를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부터 2014년까지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실리콘밸리의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억~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C단계를 유치했다. 시리즈C 단계에서는 일본의 사이버에이전트캐피탈 등이 참여하긴 했지만 대부분 국내 자금이었다.
우아한 형제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11월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면서부터다. 이때 골드만삭스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20%를 확보했고, 이후 중국의 힐하우스캐피탈이 시리즈E 투자로 570억원을 투입해 16%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투자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국내 VC들이 자취를 감춘 이유를 펀드 규모에서 찾았다. 국내 한 VC 고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가 수조원대에 이르면서 더 큰 자본조달이 필요한데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설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펀드 규모 등 운용규모(AUM)가 큰 곳이 투자하기도 쉽고, 투자받는 입장에도 자본조달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 투자자를 선호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커진 만큼 높아진 리스크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있는 자본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유니콘 기업을 소화할 수 있는 상장시장 여건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