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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의 방남은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 육상 선수권대회 이후 13년만이다. 모두 229명에 달하는 북한 응원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했다. 앞서 방남한 예술단과 같이 털모자에 붉은색 코트를 입은 모습의 응원단은 얼굴에 미소를 띤채 “반갑습네다”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입경 후 응원단의 구성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20대다”, “각양각색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단장으로 보이는 한 응원단은 응원으로 무엇을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난처해 하면서도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얘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며 웃으며 답했다.
응원단과 함께 조선중앙통신 소속 기자단과 태권도 시범단도 입경했다. 방문단을 이끈 김일국 체육성은 “다같이 힘을 합쳐 이번 경기대회를 잘합시다”라며 방남 소감을 밝혔다. 북한 응원단은 북한 선수들의 경기와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에 더해 우리측 선수들의 경기도 일부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시범단은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9일부터 4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북측에서는 만경봉92호에 대한 유류지원을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대북 유류 공급은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어 이 같은 유류지원은 대북제재에 직접적으로 저촉되지 않아도 대북제재 국면에서 이탈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만경봉호에 대한 편의 제공과 관련해서는 미국 등 유관국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제재 관련 저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