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박원순, ‘대통령 하야’ 선명성 경쟁… 역풍 불수도

안철수, 연 이틀 국회서 대통령 하야 촉구, 새누리당 동참 호소
이재명, 하야서 탄핵으로 이동, 민주당 등 야권에 탄핵착수 촉구
박원순, 이틀째 서울 청계광장서 하야 촛불 들어, 시민과 호흡
  • 등록 2016-11-03 오후 6:06:25

    수정 2016-11-03 오후 6:16:52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야권 일부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총리로 내정한 것에 대해 반발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하야와 탄핵을 놓고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대표는 3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민이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으라”며 대통령의 하야를 재차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커다란 위기는 대통령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고 한 뒤 새누리당을 향해 “대통령을 지키는 특정계파의 사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명실상부한 공당으로 거듭 나달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까지 빼어들 수 있다는 의지로 읽힌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는 재적의원 과반수로 야권(171석)이 힘을 합치면 가능하지만, 의결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이 동참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한 김 후보자를 철회하지 않고 지금처럼 일방통행을 계속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탄핵까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대선주자 중 맨 먼저 하야를 주장했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탄핵을 꺼내들었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뺨을 때리고 일방적 총리임명으로 발길질을 해댄 이들이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국면탈출을 위해 노무현 인사 김병준을 일방적으로 총리에 지명하더니, 이번엔 김대중의 사람 한광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망국연합을 살리겠다고 퇴진요구를 묵살한 채 김대중, 노무현을 끌어들인 것은 국민모독”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하야가 아닌 탄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장은 “국민 여러분께 제안한다. 광화문 하야촉구 촛불을 전국적인 박근혜 탄핵 새누리 해체 횃불로 바꿉시다. 민주당과 야당에는 탄핵절차 착수를 제안한다. 이제 민심은 임계점을 넘었고 국민 뜻에 따라 탄핵을 시작할 때”이라며 야권이 탄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11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8%p 오른 9.7%로 지난주에 이어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연달아 경신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4위에 올라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국면에서 가장 발 빠르게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한 것이 지지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를 요구한 여론은 무려 55.3%에 달했다. 여야 합의 또는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한 여론은 20.2%였고 김병준 국무총리 중심의 국정 정상화 15.5%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 이틀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전날 긴급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촛불을 들었던 박 시장은 오늘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며 거듭 하야를 요구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대통령은 계속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고 있다. 총리나 비서실장 때문에 국정농단, 헌법유린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며 국민이 명령하는 하야 운동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청계광장 하야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서울시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집회에 참석해 같이 호흡하는 편이 박 시장 입장에서는 가장 낫다. 박 시장은 향후에도 서울시장직을 십분 활용해 다른 대선주자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국을 안정시켜야 할 야권 대선주자들이 하야나 탄핵운동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대선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 절반 가량이 하야나 탄핵을 원한다고 해도 정치지도자는 신중해야 한다”며 “야권 대선주자들이라면 하야나 탄핵을 거론하기 전에 정국수습책을 먼저 고민하고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시민과 촛불을 나누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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