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지며 전기 파는’ 한전, 겨울철 에너지 절약 동참 대국민 호소

서울 등 대도시서 길거리 캠페인
  • 등록 2022-11-14 오후 5:03:59

    수정 2022-11-14 오후 5:03:5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가 겨울철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는 대국민 캠페인에 나섰다. 국제 에너지값 급등에 따른 유례 없는 대규모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자구 노력이다.

한국전력 직원들이 1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겨울철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한전)
한전은 14일 서울, 부산, 세종 등 8개 도시의 역과 번화가에서 시민에게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는 길거리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6개 발전 공기업(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도 함께 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줄이려는 자구 노력이다. 한전은 올 들어 두 배 이상 치솟은 액화천연가스(LNG)·유연탄 등 발전 연료비 급등 여파로 올 1~3분기 21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다. 4분기를 남겨두고도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적자(5조9000억원)를 3.7배 웃돈다. 이 추세라면 연간 적자 폭이 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전이 현 시점에서 당장 적자 규모를 줄이려면 에너지, 즉 전기 소비를 줄이는 게 최선이다. 한전은 지난해 말부터 밑지면서 전기를 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전은 지난 9월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1킬로와트시(㎾h)당 179.2원에 사서 116.5원에 판매했다. 약 20%의 운영비를 배제한 원가만으로 1㎾h당 62.7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한전은 올 들어 전기료를 약 14% 올렸고 정부와 내년 인상 폭도 협의 중이다. 그러나 물가 상승 부담을 고려하면 두 배 뛴 원가를 요금에 오롯이 반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에너지값 변동 영향이 적은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을 단시간 내 끌어올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한전 스스로 출자지분과 부동산 매각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노력도 진행 중이지만, 한전 지출의 80~90%에 이르는 전력 구입비 급등을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올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국제 에너지값 고공 행진이 2~3년 이어질 전망이어서 한전 역시 당분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전 등은 이날 길거리 캠페인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다이어트 10’ 실천방안을 공유하고 가정과 상점도 이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겨울철 실내 온도를 18~20℃로 유지하고, 개인난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등을 끄는 등 일상 속에서도 전기 사용량 및 전기료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소개했다. 한전을 포함한 공공 기관은 이미 지난달부터 올겨울 실내난방온도를 17℃로 제한하고 내인 난방기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국제 에너지 위기에 따른 대규모 적자 상황을 타개하고자 경영 효율화와 연료비 절감, 출자지분 및 부동산 매각, 사옥 에너지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현 위기를 극복하려면 범 국민적 에너지 절약 캠페인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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