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 주춤…일반시민 `깜깜이 환자` 찾기로 선회

대구外 신천지 신도 양성반응 1.7%…집단감염 우려 덜어
신천지 시도 검사 마무리 단계…일반시민 집중검사 확대
폐기종 앓던 대남병원 위증환자 첫 치료…"시사점 크다"
  • 등록 2020-03-03 오후 6:36:19

    수정 2020-03-04 오후 5:17:3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지 43일 만에 확진 환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5186명이다. 사망자수는 이날 31명으로 늘어났다.

일반 시민 고위험군 찾아라 ‘비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구와 경북 외 지역에서 신천지예수교로 인한 집단 감염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만 놓고 보면 신천지에서 시작된 집단 발병이 대구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조금이나마 사그라졌다.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10명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10명 중 2명이 채 안 되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신천지 예수교 신도들의 양성률은 1.7%로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양성률이 60%에 이른다. 현재 정부는 신천지 신도 중 미성년자와 해외 거주자를 제외한 19만5000명과 교육생 4만4000명에 대한 명단을 확보해 지자체에 제공했고 이들 중 99%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결과 신도 중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나타내는 신도는 이날 기준 4066명으로 집계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중간 결과를 볼 때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신천지 신도의 비율이 낮은 편”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신천지 집단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신천지 신도 4000여명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일반시민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검사 대상을 바꿔 일반시민 중 유증상자, 고위험군부터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1주간 대구에서 1만9636건의 진단검사가 실시했고 검사 3건 중 2건(1만2947건, 65.9%)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검사였다. 신천지 교인 검사는 6689건(34.1%)에 그쳤다. 이 중 지금까지 약 130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들 중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의 가족 또는 지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강립 1총괄책임관은 “일반시민 중 확진자 발생이 적지 않기 때문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구 시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없는 신도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늘리고 시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이 3일 경북 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를 방문해 생활치료센터 설치·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대남병원 중증 확진자 첫 ‘완치’

이날 위중 환자로 분류됐던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확진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청도 대남병원은 103명의 정신질환자 중 2명을 제외한 101명이 집단 감염 사례다. 특히 오랜 폐쇄병동 생활로 면역이 떨어져 있는 환자가 대다수여서 7명이 병원 이송 전후 숨졌다. 그동안 중증인 환자 10명은 국립중앙의료원에, 30명은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나머지는 서울의료원과 각급 대학병원 등에서 분산 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정신질환과 치료를 병행해야 해 호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고임석 진료부원장은 “청도 대남병원에서 환자들이 주로 바닥생활을 하다 보니 침상이 아닌 바닥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고 마스크도 계속 벗는 행동으로 조절이 어려웠다”며 “어느 시점에 안정제를 써 결박해야 하는 데, 정신과 환자의 경우 호흡 억제가 있을 수 있어 쉽게 안정제를 쓸 수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퇴원한 276번 환자는 폐기종을 앓고 있었다.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튿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시작했으나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이 심한 데다 오랜 정신질환 투병으로 영양 부족 등도 있었다. 입원 치료 중에도 폐병변의 급속한 악화로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요법)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동안 위중 환자로 분류됐지만 상태가 호전되며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두 차례의 PCR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이 환자는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중앙임상TF 관계자는 “장기간 정신과 폐쇄병동 치료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대남병원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중단하고 상태가 호전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확진 환자 5186명 중 중증 이상 환자는 41명으로 확인됐다. 인공호흡기 등과 같은 기계호흡 치료가 필요한 위중 상태의 환자는 23명, 산소치료 등을 받는 중증 환자는 18명이나 된다. 초기에 확진 판정을 받은 30명만 놓고 보면 4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오래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5번(33·남), 최고령 환자는 29번(82·남)이다. 보건당국은 환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들 중 위중한 상태가 1명이라고 전했다. 곽진 환자관리1팀장은 “다른 3명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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