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마지막 선물..정의당 입당·후원 문의 이어져

이찬진·정태인 입당 의사 밝혀..일반시민 입당도 증가
"노 의원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무에 입당한다"
  • 등록 2018-07-27 오후 3:40:05

    수정 2018-07-27 오후 3:40:05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마지막 바램은 실현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보면 그의 유언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탤런트 김희애씨의 남편이자 ‘한글과컴퓨터’의 창업잘 유명한 이찬진 포티스 대표에 이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난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 노 의원의 죽음을 계기로 정의당 입당의 뜻을 밝혔다. 또 일반 시민들의 정의당 입당과 후원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노 의원의 불미스러운 죽음으로 진보정치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지금까짐 놓고 보면 반대의 모습이다.

이찬진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회찬 의원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었고, 이런 일이 있기 전까지는 어떤 분인지 잘 몰랐다”며 “정말 엄청나게 울었다. 제 인생에 처음으로 정당 당비를 내려고 한다”고 정의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정 소장 역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에 들어가며’란 글을 남겼다. 그는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의 힘이 빨리 커지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나이 들어 이젠 바깥에서 연구와 글로 간접적으로 도와야지 앞에 나서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이젠 들어가겠다. 더 이상 ‘지못미’를 반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손 하나라도 내밀어야 하고, 전화 한통이라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심했을 때 위로의 말을 건네 줄 나이 든 사람들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반 시민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노 의원 별세 뒤) 평소보다 수십배 정도 입장이 늘어난 건 맞다”며 “다만 장례 중이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는 건 맞지 않다고 판단,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당 문의를 하는 시민들 대부분이 노 의원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얘기하고 있다는 게 정의당 측의 설명이다.

정의당에 후원하겠다는 문의 역시 늘고 있다는 게 정의당 측의 전언이다.

한편,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노 의원의 영결식이 진행됐으며, 영결식이 끝난 후 고인은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후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정의당에 따르면 장례기간 동안 노 의원의 빈소와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7만 20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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