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리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이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방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측 인사 7명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남측에 머물면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북측의 대남분야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남북 당국간 접촉도 뒤따를지 관심사다.
백 대변인은 “동 대회는 지자체 및 민간단체 차원의 행사인 만큼 당국간 접촉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향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남북 당국자간 만남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남겨뒀다.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방남했을 당시 밀착수행했던 김 실장은 남북관계와 북미협상에 모두 관여해왔다. 방남 기간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등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대남 접촉이 진행될 여지도 있다.
전 부위원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북측 소장으로, 남측 소장인 천 차관의 카운터파트다. 이틀간 네 차례에 걸쳐 200톤이 수송되는 과정에서 천 차관은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과 함께 수송기를 타고 가서 북측에 선물을 인도했다. 북한이 귤 200톤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북미 고위급 회담의 연기로 다시금 양자간 대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졌지만 남북은 인적, 물적 교류를 이어가면서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하는 셈이다. 이에 맞춰 남북은 도로 공동연구 조사단 제2차 회의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개최했다. 동해선 도로 현지 공동조사 일정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