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30대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조속히 확장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는 30대그룹 중 20개 그룹에서만 CEO가 아닌 상무나 전무 등 HR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일부 기업은 채용을 작년보다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작년말 조사 결과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올 1분기까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대기업 총수와 경영진이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새해 사업계획조차 정상적으로 수립하지 못한 그룹이 적지 않아 채용 계획을 늘려 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이날 “안 주면 안 줬다고 패고, 주면 줬다고 패고 기업이 중간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한국 기업가정신 환경평가를 보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지수는 27위로 4년만에 일본(25위)에 다시 추월당했다. 중국도 12계단 상승한 48위를 기록해 우리와의 격차를 좁혔다.
박현성 한경연 연구원은 “기업들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법, 규제 등 기업 경영환경을 결정짓는 제도가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