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세계 최초 상용화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휴대폰 사업과 통신 장비 사업을 일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3G나 LTE(4G)로 오면서 국내 스타트업들보다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통신망 위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막대한 수익을 얻는데 그쳤다.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은 △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옛 블루홀) △엘앤피코스메틱(메디힐) △쿠팡 △옐로모바일 등 7개에 불과하다. 미국 151개나 중국 82개, 영국 16개, 인도 13개 등에 비해 턱없이 적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주려면 △특화 서비스 개발을 위한 통신사와 중소 스타트업간 협력체계 구축과△제조업 융합 등 타 산업과의 접목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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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3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5G 론칭 쇼케이스’에 참가해 5G 증강현실(AR)로 구현한 달 착륙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술 진보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는 50년 전 닐 암스트롱의 달착륙처럼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기술의 진보는 항상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실질적으로는 VR, AR보다 훨씬 더 나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스타트업들에게 5G 네트워크, 플랫폼, 디바이스, R&D 인프라 등에서 최적의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5G 이노베이션 랩’을 마곡사옥에 개관했다. 1000개 기업이 활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라면 LG유플러스가 LG CNS, LG전자와 함께 진행하는 과제에 포함해 도움을 준다. 5G 상용화를 준비중인 일본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와 제휴해 해당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은 “5G 이노베이션 랩은 5G가 일부 대기업만의 신성장동력에 그치지 않고 대중소기업이 모두 상생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G를 통해 당장은 AR·VR·게임 회사들이 동력을 얻을 것이나, 인수합병(M&A)처럼 더 적극적인 생태계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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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6월에 1주일동안 도이치텔레콤이 50명 데리고 와서 1주일간 머물고, 4월에는 싱가폴텔레콤이 찾아와 테스트하고 서비스한다. 클라우드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도 우리와 미팅을 원한다”면서 “세계 최초의 망이라는 게 이렇게 의미가 크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 진행된 국내 통신3사 간담회에는 로이터,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 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5G로 만드는 스마트공장, 5G 보안 문제 등을 질의하기도 했다.
5G는 한 종목을 겨루는 육상경기가 아니라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함께하는 철인 3종경기에 가깝다. 통신사 네트워크 경쟁력은 기본이고, 자율주행차 등에서 누가 어떤 파트너와 마음을 맞춰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가에 승패가 달렸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스마트팩토리),신세계(최첨단 미래형 유통매장), 신한·우리은행(지점의 디지털화)과 제휴한 것이나, KT가 현대중공업(스마트팩토리), apM(패션 스마트팩토리)과 손잡은 것도 같은 이유다.
이필재 KT 마케팅 부문장(부사장)은 “5G에서는 기업서비스에서 현재 통신 매출의 2배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융합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ICT의 중심이 되겠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루는 촉매제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