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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최경환 “탈당 거부”..비대위와 강대강 대치
서청원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맞은 편에는 자신과 대치 중인 인명진 위원장이, 뒤에는 50여명의 의원이 자리잡았다. 서 의원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우리를 죄인 취급했다”면서 그동안 자신의 탈당을 압박해온 인 위원장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어 “(탈당 압박에)승복할 수 없다. (인 위원장의) 강력한 독재를 끝낼 때까지 계속 갈거다”면 물러설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어 “분명 작년 크리스마스 조찬에서 ‘책임을 내가 지겠다. 탈당할 타이밍은 제게 맡겨달라’고 말씀드렸고 (인 위원장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당에 칼질하기 시작했다. 분파를 만들고 갈등을 만든것은 목사님(인 위원장)”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비대위원 구성 완료..새누리당 ‘인적쇄신’ 잰걸음
친박인사들의 탈당거부 사태에도 새누리당 비대위는 인적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당 소속 의원의 3분의 2이상이 인 위원장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는 ‘위임장’을 제출하는 등 내부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 의원의 이날 의총 발언에 대한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서 의원은 20분간 쉬지않고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박수치는 사람은 커녕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 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당의 무게중심이 인 위원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울러 오는 11일에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반성과 다짐과 화합’의 국민 대토론회를 연다.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을 비롯해 원외당협위원장과 사무처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다. 인 위원장은 대국민 정책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전날 기존 정족수를 축소해 강행한 상임전국위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를 성사시키고자 기존 재적위원을 51명에서 45명으로 축소한 바 있다. 이에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대표,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원을) 임면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6명에 대해 당 대표가 면직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청원 의원은 즉각 입장자료를 내고 “지난주 상임전국위 회의 때 정원이 51명이었는데 어떻게 45명이 됐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