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창 폴네티앙 회장 "경찰의 힘은 국민이 주는 것"

장제원 의원 '미친개 발언'에 1인 항의 시위 보름째 진행
"진정성 있는 사과받을 때까지 시위 계속할 것"
  • 등록 2018-04-10 오후 4:50:50

    수정 2018-04-10 오후 4:54:20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5일 부산 사상구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전국경찰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인 유근창 경남경찰청 경위가 장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경찰의 힘은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이 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현직 경찰관 7000여명으로 구성된 경찰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인 류근창 경남지방경찰청 정보과 경위가 경찰을 ‘뭉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로 표현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보름을 넘겨 가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류 경위는 1인 시위에 나선지 보름째가 되는 지난 9일 밤 이뤄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 사이 날도 추워져 피켓을 들고 있기에 손이 시리고 감기 기운도 생겼다”면서도 “시민들이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도 씌워주고 따뜻한 커피도 주면서 격려해줘 힘이 난다”고 말했다.

류 경위는 지난달 25일부터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2일 장 의원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위해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을 ‘미친개’로 비난한 데 대한 항의 표시였다. 1인 시위는 전·현직 폴네티앙 회원과 비(非) 폴네티앙 회원 현직 경찰관 등이 참여해 릴레이식으로 하루 1~3시간씩 이어가고 있다. 현직 경찰관들은 일선 경찰서에서 일해야 해 일부러 휴가를 내거나 비번 때 자기 시간을 쪼개서 나와야 하는 수고로움도 감수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경찰과 시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김성태 원내대표와 장 의원이 사과하며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장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하면서 진정성이 없다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여론이다.

이는 이들이 계속 시위에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 류 경위는 “장 의원이 미친개라는 비난은 정론관(국회 기자실)에서 해놓고 사과는 페이스북으로 했다.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회의때 공개 사과할 뜻을 내비쳤다. 장 의원은 상임위로 경찰청을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행안위를 맡고 있다. 행안위 전체회의는 오는 13일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여당과 여당이 방송법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며 4월 임시국회가 공회전하고 있다.

류 경위는 “시위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장 의원 사과는 경찰이 받은 게 아니고 경찰을 지지해주는 시민이 받은 것이다. 이 싸움의 승리는 경찰도 아니고 장 의원도 아닌 시민”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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