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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1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실종자도 13명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호우로 약해진 지반에 토사가 공장이나 펜션 등을 덮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경기 가평 산유리에 있는 펜션이 토사가 들이닥쳤다. 이 사고로 77세 펜션 주인과 36세 딸 그리고 손자인 2살 남아가 모두 매몰돼 숨졌다. 이어 먼저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에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덮쳤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20분쯤 토사에 갇혀 있던 4명을 구조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관악 도림천에서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지난 2일에는 경기 안성 일죽면에 있는 양계장이 산사태로 붕괴돼 5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또 같은 날 충북 제천과 충주에서 산사태로 40대 남성과 70대 여성, 50대 여성 등 3명이, 충북 음성에선 손님 대피를 위해 계곡을 건너던 중 급류에 휩쓸려 60대 남성이 숨졌다.
이재민은 591세대 919명이 발생했다. 충북과 경기가 각각 523명과 353명으로 많았고 강원에서도 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175명은 집으로 돌아갔고, 744명은 여전히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일시대피한 사람도 1712명에 달한다.
시설피해도 잇따르면서 2431건에 달했다. 사유시설로는 주택이 556동, 비닐하우스가 146건, 축사창고 등이 456건이었다.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668건 △하천 87건 △저수지 13건 △산사태 200건 △철도 등 305건 등이다. 농경지도 2329ha가 침수되는 등 피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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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대본에서는 선제적 피해예방과 대응을 위해 지난 2일 오후 3시를 기해 대응태세를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상응하는 중대본 3단계 비상근무 태세로 상향하고 대응해 왔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하게 된다.
중대본은 현재 호우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운 게릴라성 강우 패턴을 보이며 이미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적은 양의 비만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진영 중대본부장은 “모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상응하는 대책본부 운영 등 대응태세와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인명 및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인력·장비·물자동원이 적시에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할 것”을 요청하며 “최근에는 강하고 많은 비가 일시적으로 내리므로 기상 상황을 감안해 국민들이 불필요한 외출 및 야외 작업을 하지 않도록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