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대외용 웹사이트 ‘금강산’에 ‘관광 여객선 투자안내서’를 공개하고 금강산에서 카지노업을 전문으로 하는 여객선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나선-원산-금강산 노선과, 동남아시아-금강산-원산 등의 노선을 운항하며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걸었다.
외국 단독기업이나 합영 기업이 10년간 미화 1000만∼2000만달러(약 112억∼225억원)를 투자하면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안내서는 “관광 여객선은 1000명의 여객들이 문화적이며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들이 갖춰져 있는 연회용으로 하려고 한다”면서 “여기에서는 카지노업도 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끊이지 않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 기업이 북한 관광을 위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다.
이 당국자는 “대북 투자가 안 되는 핵심 이유는 예측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과거) 금강산 관광객이 193만명, 개성 관광객이 13만 정도였는데, 99%가 한국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하려는 금강산 관광 사업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등에 위반되는지 여부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며 “실제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의도라기보단 한국을 의식한 정치적인 의도가 더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