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관광 중단 7개월, 피해액만 513억…지자체들 관광재개 촉구

파주·철원·고성 지자체장들 20일 임진각서 회의
'DMZ평화관광' 재개 촉구 공동건의문 채택
지역주민 "관광객 사실상 '제로' 개점휴업 상태"
  • 등록 2020-05-20 오후 5:27:56

    수정 2020-05-20 오후 5:27:56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난해 9월부터 경기북부와 강원도 등 휴전선 일대를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DMZ평화관광’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DMZ 관광지 내 차량 소독 시설은 물론 대인 소독기를 갖춘데 이어 멧돼지 남하 방지 울타리도 설치하는 등 ASF 확산저지를 위해 온 행정력을 투입했지만 정부는 ‘DMZ평화관광’ 재개에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오전 임진각에서 열린 ‘DMZ 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협력회의’에 참석한 이현종 철원군수와 최종환 파주시장, 함명준 고성군수(왼쪽부터)가 공동건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20일 오전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각 DMZ 생태관광지원센터 회의실에서는 최종환 경기 파주시장과 이현종·함명준 강원 철원·고성군수 등 각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DMZ 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협력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ASF에 의한 ‘DMZ평화관광’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대표하는 3개 시·군 간 피해현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관광재개를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 참석한 지자체들은 국내에서 ASF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9월말부터 10월초께 ‘DMZ평화관광’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총력 방역 태세를 유지했고 ASF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올해 초부터 관광재개를 정부에 꾸준히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ASF 감염이 의심되는 모든 멧돼지를 포획한 이후에 관광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관광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은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 경기 파주시와 강원 철원·고성군이 각각 진행하는 ‘DMZ평화관광’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중단되면서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2018년 말과 2019년 초 사이 327만여 명의 절반도 안되는 140만여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지자체들은 3개 지역 내 관광산업 피해액만 51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민통선 내 파주 군내면 백연리에서 지역특산품인 장단콩을 활용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고 DMZ관광이 중단된 이후 단체 관광객 식사 손님은 ‘제로’나 다름 없다”며 “민통선 안이라는 특수한 지역 상황 때문에 사전에 국방부에 출입신고를 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이곳을 찾는 손님도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토로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작년 9월부터 접경지역 시·군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DMZ 관광을 포함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특별한 희생을 치러가며 관광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지역주민의 삶이 더 무너지기 전에 관광이 재개돼야 하며 3개 시·군은 DMZ 관광 재개를 위해 계속해서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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