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이른바 ‘회고록 논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를 들춰내며 맞불을 놨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개최하면서 회고록 파문과 관련한 당의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여당의 공세를 방어하면서 박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방북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문 전 대표에게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말한 것에 빗대 “방북해 김정일을 만난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내통’하고 왔냐고 해봐라”고 공격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에 대해 온갖 칭송을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김정일에 대해서 ‘솔직하고 거침없다’ ‘서로 마음 열고 이끌어낸 약속을 모두 지키려고 가능한 노력하는 사람이다’ ‘3박4일 가슴 찡한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탁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등의 표현을 썼다.
추 대표는 반 총장도 언급하면서 전선을 넓혔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대선후보로 열망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여정부 외교부 장관으로 있을 때도 인권결의안에 기권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에 대해서도 “싱가포르에서 당시 비서실장으로서 장관까지 했던 분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접촉한 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과거·현재 권력은 물론, 미래권력 가능성이 있는 인사까지 싸잡아 비판에 나선 것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추 대표를 도왔다. 그는 “국감파행 불참으로 시작한 새누리당이 결국 마지막은 색깔론으로 끝낸다”며 “저는 이번 색깔론 공세는 결코 국민들에게 지지받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권력형 비리는 도망다니고 은폐하고 이게 집권당 모습이냐”며 박 정권의 실정을 정면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