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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공동 경영이라는 ‘깜짝’ 카드에 야후재팬과 네이버 라인의 주가가 급등했다. 일본 모바일 메신저 1위 업체와 인터넷 포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 업체 두 곳이 손을 잡으면서 간편 결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일본에 상장된 ‘라인’의 종가는 5290엔으로 전 거래일 종가대비 15.38% 상승했다. 야후재팬의 주가도 나란히 16.93%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일본 라인의 모기업인 네이버 주가도 호재를 맞아 껑충 뛰었다. 전 거래일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네이버의 종가는 18만원으로 13.92% 상승했다.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두 회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새 법인을 설립한 뒤 이 회사 아래에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를 설립하는 방안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홀딩스 밑으로 야후재팬과 네이버 라인을 두는 통합 모델에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라인과 소프트뱅크는 이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합작 법인 탄생의 가능성이 높이 점쳐진다.
간편결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는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야후재팬의 페이페이가 1위, 라인페이가 2위인 상황”이라며 “검색과 간편결제-쇼핑으로 이어지는 시너지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모바일메신저와 포털이 결합하면 검색-뉴스-모바일메신저-결제-쇼핑-콘텐츠 등 인터넷, 커머스 시장, 핀테크,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