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2023년 부동산경기 고점…이후 본격적 조정 온다”

2020 이데일리 부동산투자포럼 발표
  • 등록 2020-09-21 오후 5:07:43

    수정 2020-09-21 오후 9:19:15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3년 뒤인 2023년 부동산시장 경기가 고점을 찍은 뒤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잇단 강력 규제에도 내년까지는 상승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공급 확대책이 보다 구체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급등을 잡을 수 있다는 제언이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2020 부동산투자포럼’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부동산투자포럼에서 ‘홍춘욱 박사의 부동산시장 대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홍 대표는 먼저 대·내외 경제여건을 짚었다. 그는 “3~4월에만 해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코로나19 공포가 사망자수 감소 등으로 걷히고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올라갈 것이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으로 제로금리는 수 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스텝은 양적완화로, 우리 정부에도 적극적인 재정지출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제로금리, 양적완화로 인한 부동산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부동산시장의 미스매치(부조화) 현상도 집값 상승세 유지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 주거용 건축물 착공량은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라며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착공은 늘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은 공공 물량을 늘려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수도권 공급 대책인 3기 신도시엔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은 해답이 될 수 있지만 정부가 구체적이고 개선된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GTX와 철도 등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데 역 인근은 임대를 채우고 저밀도 개발을 한다면 서울을 대체하는 신도시 조성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8년 준공공임대 물량은 2025년, 3기 신도시 초기 입주 물량은 2024년에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울 입주물량도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그린벨트 해제 물량 등도 빨라야 2023년에 분양 가능해 (부동산시장 경기는) 2023년이 피크를 찍고 이후 조정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전에라도 공급확대를 위한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3기 신도시에 대한 원칙 재검토, 교통확충의 속도전을 통한 수도권 분산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엔 부동산시장이 더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조금만 기다리면 집을 살 수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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