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선택하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면 여행지를 선택하기에 앞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향부터 파악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어디로’ 보다 중요한 건 ‘누구와’
올여름 사람들은 어떤 휴가를 계획하고 있을까. 의외로 ‘작은 휴가’를 설계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적, 금전적, 정신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여행, 해외여행 중에는 단거리 아시아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은 휴식을, 남성은 체험을 중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달 30일 이데일리가 의뢰하고 SK플래닛이 자체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을 통해 성인 남녀 2047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 휴가계획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 모두 과반이 넘는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낼 장소로 ‘국내’를 꼽았다. 응답자 중 여성 57.9%, 남성 53.3%가 ‘몸과 마음이 편한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밖의 지역에선 성별에 따른 성향이 확연히 갈렸다. 여성은 괌·사이판, 호주·뉴질랜드 등 천혜의 대자연을 품은 남태평양을 3위(7.4%)로 꼽은 반면, 남성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 유럽(9.8%)을 그 다음으로 선호했다. 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북미(6.6%), 축제의 열기 속으로 남미(6.6%)를 택한 응답자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여성은 여름휴가에서 ‘힐링’을, 남성은 ‘액티비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성향은 최근 페이스북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7∼8월 올라온 메시지의 휴가 관련 언급 비중을 분석한 결과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중 남성은 여름 피서지와 관련해 계곡·휴양림 등을, 여성은 워터파크와 호텔 수영장 등을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응답자 40% “아직 결정 못해”···女, 男보다 ‘능동적’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에 관한 물음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40%가 ‘아직 계획하지 않았다. 발길 닿는 대로 묻지마 관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응답자의 비율이 45.6%로 여성 응답자 36.9%보다 높았다. 반면 그 다음으로 응답자가 많았던 ‘매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짜고 원하는 곳 둘러보기’(28.3%)를 택한 사람은 여성이 29.9%로 남성(25.7%)보다 많았다.
항공권, 숙박권 등 여행상품을 주로 어디에서 구입하느냐는 물음에는 △‘상품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답변이 전체 4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온라인쇼핑(26.0%) △전문여행사(20.2%) △TV홈쇼핑(7.4%) 순으로 집계됐다.
김주완 SK플래닛 여행사업팀 팀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자유롭고 합리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항공권과 호텔을 별도로 구매해 개인 스케줄에 맞춰 여행 경로를 스스로 기획하는 능동적인 여행자가 늘고 있는데 이러한 성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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