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안전자산’ 달러화의 추락...원·달러 환율 20원 급락

2일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20.0원 내린 1193.7원
2016년 6월 7일(20.90원)이후 3년9개월만 최대 낙폭
  • 등록 2020-03-02 오후 4:29:33

    수정 2020-03-02 오후 5:22:35

▲2일 원·달러 환율 추이(출처: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나홀로 경기 호황으로 안전자산 지위를 톡톡히 누렸던 달러화가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만에 1200원 아래로 다시 내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0.0원 급락한 1193.7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상승). 지난 2016년 6월7일(20.90원) 이후 3년 9개월여만에 가장 낙폭이 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8.7원 내려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달러 매도세가 거세지며 낙폭을 키웠다.

코로나19 쇼크에 ‘글로벌 증시 폭락=달러가치 상승’ 공식마저 무너졌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나면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상승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미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 증시와 달러가 동반 폭락하고 있다.

다우지수가 일주일 새 3차례 1000포인트 하락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연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던 지난주 달러 가치도 함께 추락했다.

불과 열흘 전만해도 달러화는 일본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엔화의 대체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4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었다. 20일 99.86까지 치솟았던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고점 대비 1.7% 가량 하락하며 이날 97선 후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리인하에 선을 그어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긴급성명을 내며 급박하게 움직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며 “연준은 경제를 뒷받침하고자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며, 우리의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달 ‘더블샷(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지며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연준이 ‘더블샷’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을 91.5%로 반영했다. 한번(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8.5%에 그쳤다.

반면 위안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중국내 확진자수 증가세 둔화와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55위안(0.36%) 내린 6.9811위안에 고시했다. 7거래일 만에 6위안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달러화는 글로벌 경기 하강기에 안전자산은 아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코스피지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기존의 공식을 깨고, 달러가치가 내리면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83억9100만달러를 나타냈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02.78원을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9700위안,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8.24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04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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