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12일 드러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 당 주요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 “민주당, 이대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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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다. 무엇보다도 피해자분 그리고 국민과 1390만 도민 여러분께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사과드린다”며 “2차 가해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비대위의 신속한 징계 조치를 지지하고, 앞으로도 당 차원에서 피해자 보호에 최우선으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성비위 제명자의 복당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고, 성비위 당직자에 대해서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실시하는 등 공천부터 공직자 평가까지 민주당의 시스템을 싹 다 바꿔야 한다”며 “성비위 사건은 권력의 위계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 일말이라도 권위주의나 온정주의적 문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무엇보다 이어지는 성비위는 민주당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배치된다.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서는 또 피해자에게 용서를 얻기 위해서는 문제를 숨기고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살을 도려내는 혁신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저를 비롯한 경기도 ‘동행 캠프’에서부터 시작하겠다. 저를 비롯해 경기도의 모든 공직 선거 출마자가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성비위 사건’에 연루된 박완주 의원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2차 가해 등을 우려해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고,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한 처리’라고만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에 박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다.
중량급 인사가 성비위 파문으로 당적에서 제외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민심 수습에 나섰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기대하셨던 좋은 정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데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박 의원의 잘못은 민주당을 탓하고, 이번 지선에선 양 후보의 좋은 면만을 봐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