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에 불출마하는 의원들과 면담을 했다.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비례대표용 정당투표 기호는 당의 현역 의원수 순으로 배정된다. 또 해당 정당에 현역 의원이 있어야 선거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비례대표 후보 20명은 탈당한 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후보로 선출됐다. 이들은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 순번 11번 이후로 배치됐고 후순위 배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번 면담에는 원혜영·금태섭·손금주·신창현·심기준·이규희·이훈·정은혜·제윤경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이중 신창현·심기준·이규희·이훈·정은혜·제윤경의원은 이 자리에서 파견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른바 ‘의원꿔주기’를 통해 더불어시민당을 비례대표 투표 용지 3번에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의석수 기준으로 △민주당 △통합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정의당 순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민생당이 비례대표 투표 용지에서 1번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미래한국당과 경쟁이 보기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6개의 의석 수를 가진 정의당 앞번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7명의 현역 의원이 필요하다.
野“정치는 명분·신의 싸움…배신 대가 따를 것”
통합당은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명분도 신의도 잃은 이미 철저한 패배자라고 힐난했다.
그는 “통합당은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선거법 개정의 부작용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 통합당이 비례정당 창당으로 대응하자 온갖 비난을 쏟아붰다”며 “그러나 선거가 임박하니 ‘비난은 잠시’라며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뛰어들었다. 정의당, 민생당 등이 공수처법과 2020년 예산안 처리에 협조한 대가는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례정당 창당과정에서도 배신은 거듭됐다. 민주당에 배신이 아니라 사기를 당했다’는 미래당 대표의 말이 이 모든 상황을 압축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라는 2개의 위성정당에 친문, 친조국 인사가 전진 배치된 것을 보며 ‘다 이뤘다’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하지만 정치는 명분과 신의의 싸움이다. 배신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며 “명분 없는 배신의 정치 민주당에게 남은 건 민심의 준엄한 심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