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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사전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강순여(82)씨는 안도했다. 지난 20~22일 금강산에서 남측 상봉단이 북측 이산가족을 만난 데 이어 24일부터 26일까지는 북측 상봉단이 남측 방문단을 만나는 2차 상봉행사가 진행된다.
강씨는 북측의 언니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에서 이번 남측 방문단 중 최고령자인 큰언니 강정옥(100)씨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속초로 왔다. 강씨는 “옛날 김대중 대통령 당시 (상봉행사를) 신청했는데 너무 밀려 차례가 안 와 못했는데 북에서 먼저 찾아줘 고맙다”고 말했다.
북측 가족 상봉을 앞둔 이산가족들도 태풍에 대한 걱정은 떨쳐버리지 못했다. 북측의 삼촌을 만나게 되는 전민근(57)씨는 “태풍이 오면 미뤄질 수도 있다는데 순서대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미뤄지면 일정이 통째로 미뤄지는 것인지, 1박 2일이 되는 것인지 모른다”며 걱정했다. 한반도로 진입한 태풍 솔릭은 24일 오후 강원도 북부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으로, 상봉 행사가 진행되는 금강산 일대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측 방문단은 24일 오전 속초를 출발해 고성을 거쳐 오후에 금강산에 도착,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모두 6차례, 12시간 동안 북측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