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에 5조 긴급수혈...시장반응은 시큰둥

자금난 증권사에 자금 공급
증안펀드 캐피털콜 마무리
공사채, 고금리로 겨우 모집
  • 등록 2022-10-26 오후 6:20:03

    수정 2022-10-26 오후 6:20:03

[이데일리 서대웅 박정수 기자] 금융당국이 자금난에 처한 증권사에 ‘5조원+α’ 규모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중소형 증권사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처다. 증권사가 보증을 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안정시키고, 증권사 유동성 고갈을 해결해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에 대한 캐피털콜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시장 경색은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26일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 5조원 이상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당장 한국증권금융이 이날부터 ‘3조원+α’ 규모의 지원을 개시했다. 국공채, 통안채, 은행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시 우량 회사채(AA 이상)도 담보로 잡기로 했다. 증권사가 증권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도 우량 회사채(AA 이상)와 A1 이상의 우량 기업어음(CP), 예금형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금채도 담보 대상에 포함한다. 산업은행은 27일부터 적격담보가 부족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2조원+α’ 규모의 CP를 우선 매입한다.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에 대한 캐피털콜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증안펀드에 1조원씩 내기로 의결했다. 여타 금융회사들도 기금 출연 의결을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가동 중인 가운데, 당국은 다음달 초부터 20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위한 캐피털콜을 순차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은행채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은행들이 은행채 추가 발행 없이 은행채를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 채권시장에서 은행채로 돈이 몰리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같은 조처로 경색된 시장 심리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얼어붙은 시장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한국공항공사(AAA)는 26일 입찰을 진행해 2년물 600억원, 3년물 800억원을 27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모집액은 모두 채웠지만 국고채(동일 만기) 대비 각각 180bp(1bp=0.01%포인트), 191bp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한국전력공사(AAA)는 이날 2000억원어치 2년물을 발행키로 했으나 600억원만 찍기로 했다. 한 증권사의 DCM(채권발행시장)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한국금융공사가 응찰하면 3배까지 수요가 있었지만 응찰률이 매우 낮아졌다”며 “공사채 시장에서 5년물은 아예 응찰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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