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수상] '채식주의자' 한나절만에 1만부 넘게 팔려

인터넷·오프라인 서점 판매량 급등
예스24에서 1초당 9.4권꼴로 팔리기도
서점업계 발빠르게 '맨부커상 마케팅' 시작
  • 등록 2016-05-17 오후 7:52:31

    수정 2016-05-17 오후 7:57:34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창비)가 수상 소식에 힘입어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17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채식주의자’의 수상이 알려진 직후(이날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산해 6933부가 팔렸다. 이는 전일 판매량 182권 대비 약 38배 증가한 수치다.

예스24 관계자는 “12시간 동안 ’채식주의자’의 판매량을 계산하면 1분당 약 9.6권씩 팔린 셈”이라며 “이는 최근 15년간 가장 빠르게 팔린 도서인 2012년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김영사)의 1분당 판매권 수 9.4권을 근소하게 앞선 수치다”고 말했다.

예스24뿐만 아니라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수상발표 후 10시간 만에 약 3000부가 팔려 나갔다.

대형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채식주의자’의 품절사태까지 벌어졌다. 교보문고는 이날 온·오프매장에서 오후 6시 기준 ‘채식주의자’가 4500부가 팔렸다. 이는 전날에 비해 약 22.5배 더 팔려나간 수치다. 특히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채식주의자’의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한강의 다른 저서에 대한 문의가 온·오프라인으로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 주요 서점의 판매량을 합하면 ‘채식주의자’는 수상 발표일 하루에만 1만 2000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채식주의자’를 2007년에 출간한 출판사 창비는 서둘러 증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업계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부터 ‘맨부커상 마케팅’에 발 빠르게 돌입했다. 예스24는 한강의 저서를 모아놓은 기획전을 시작했다. 오는 19일까지 블로그에서 한강 작품 리뷰대회를 열고 축하메시지를 남기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알라딘 또한 기획전을 열고 한강 작가의 도서와 맨부커상 후보 작가의 책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한편 작가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독자를 추첨해 적립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교보문고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강 작품의 매대를 따로 설치하고 기획전을 벌인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표절 파동 이후 한국소설에 대한 관심이 많이 식은 상황에서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은 한국소설의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채식주의자’로 인해 모처럼 서점에서 한국소설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나아가 한국소설에 대한 독자의 인식도 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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