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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강성 김태흠 앞세운 좌파독재저지특위 발족
황교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좌파독재저지특위 회의를 첫 주재하고 특위 위원 14명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위원장은 강성 친박근혜인 재선의 김태흠 의원이 맡았고, 5선 심재철·4선의 주호영 의원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장제원 의원은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위원으로는 곽상도·최교일·성일종·이만희·송석준·송희경·임이자·전희경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 윤희석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참여했다.
이 특위는 황 대표가 후보 시절 공약했던 ‘신적폐저지특위’의 이름을 바꿔 출범시킨 것이다. 황 대표는 회의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분들을 모셔 혁혁한 성과를 내리라 기대한다”며 “이 정권의 좌파독재적 만행들을 파헤쳐가는 게 여러분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도 결의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적반하장 DNA를 가졌는지 내로남불을 넘어서 후안무치의 막가파 정부”라며 “좌파독재 정부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안심시키는 게 역사적 책무이고 소명”이라고 했다. 주호영 고문도 “21세기 대명천지에 좌파독재투쟁저지에 나서게 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국정 전반에 이 정부의 독재성, 뻔뻔함과 후안무치가 극에 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송석준 위원은 “현 정부의 모습을 좌파독재라 단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우려가 있기 때문에 특위를 만들었다고 본다”면서 “정부의 계급투쟁적, 갈등유발적 방향은 옳지 않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중도층 공략 효과, 전망 엇갈려…지지율도 기관마다 달라
한국당이 ‘좌파독재’란 이념적 프레임을 내걸고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서기로 한 건, 최근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지지율 상승세로 얻은 자신감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군다나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정부가 가장 공들여온 한반도 평화정책 동력이 떨어지고 국민적 실망감이 번진 틈을 타, 정부 때리기로 보수세력을 재건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러한 전략이 지지층 결집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지 여부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자명한 사실 앞에 한국당 전략의 실효성을 두곤 전망이 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계몽하려 하지만, 한국당은 여론을 좇아가고 있다”며 “보수층 여론을 듣고 전략을 짠 한국당의 ’좌파독재‘ 공격 전략이 먹혀들 것”이라고 봤다.
한국당 지지율이 조사기관마다 들쭉날쭉인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리얼미터가 이날 내놓은 조사에선 한국당 지지율이 32.3%를 기록, 한 주 전보다 1.9%포인트 올랐다.(11~13일 전국 성인 1510명 대상, 응답률 8.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5·18 망언’ 논란이 확산했던 2월 2주차(25.2%) 이후 한 달 만에 7.1%포인트 오른 수치다. 리얼미터는 새로운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감, 2차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대정부 공세 효과 등으로 상승 배경을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1월 마지막 주 21%를 찍은 이후 줄곧 19~20%에 머물러 있다.(5~7일 전국 성인 1003명 대상, 응답률 16.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중도층의 지지율도 판이했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에선 한국당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이 31.4%에 달해, 민주당(35.1%)과 오차범위 내 격차였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8일 실시한 조사에선 한국당 15%, 민주당 44%로 3배 가까이 차이난다. 엄경영 소장은 “조사기법의 차이로 인해 여론조사 수치의 차이가 크다. 한국당이 지지율이 높게 나온 조사결과만 보면서 취하면 안된다”며 “중도층을 공략할 전략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