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러분이 한-아세안 미래"…순방 앞 유학생 靑초청 격려(종합)

文대통령 아세안 순방 앞두고 유학생 靑초청해 격려
김정숙 "낯선 나라에서 얼마나 고생많나…도전에 박수"
한-아세안 인연 소개하며 "여러분이 한-아세안 미래"
  • 등록 2019-03-06 오후 5:48:55

    수정 2019-03-06 오후 6:07:18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아세안 3개국 유학생 초청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3월 순방 예정인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국의 한국 유학생들을 초청해 한-아세안 간 우호와 교류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김정숙 여사는 6일 아세안 유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한-아세안 관계의 가교로서 유학생들의 역할을 당부 및 격려했다.

이날 초청 간담회는 다음주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3개국 순방을 앞두고, 한-아세안간 우호와 교류를 증진하고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 3개국 유학생 29명이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태극기 문양의 옷을 입고 등장했으며, 초청 유학생들도 모두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었다.

文대통령 아세안 순방 앞두고 유학생 靑초청해 격려

김 여사는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되는 날이고 제가 전야제 때 이 옷을 입었다”며 “태극기의 붉은색과 파랑, 검정, 흰색은 평화와 조화를 사랑하고, 창조와 번영을 추구하는 한민족 정신이 담겨있다. 그래서 여러분께 알리고 싶어서 이 옷 입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이날 우리의 절기인 ‘경칩’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오늘 한국에서는 특별한 날로 칭하는 날이다”며 “경칩이라고 그러는데, 혹시 이 경칩이라는 말에서 겨울잠을 깨고 뭐가 튀어나온다는 날인데, 혹시 이거 아시는 분 있나”며 유학생들에게 호응을 유도했다. 유학생들의 대답이 이어지자 김 여사는 “맞다. 개구리이다”며 “한국을 잘 아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경칩은 겨우내 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 세상 밖으로 튀어나오는 날이다. 활짝 열고 움츠렸던 어깨를 펴보는 날이기도 하다”며 “마음 속의 큰 꿈을 품고 저 넓은 세상을 향해 성큼 걸어나온 여러분들을 만나기 좋은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유학생들의 타지 생활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유학생 여러분, 낯선 나라에 와서 얼마나 힘든 일이 많나”며 “나무 한그루를 옮겨심어도 뿌리를 내리느라 몸살을 한다. 여러분이 겪었을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한다. 하지만 익숙한 것들과 결별 없이는 새로운 나를 만나지 못한다. 여러분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한국과 아세안의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김 여사는 “우리 정부 들어 한국에 들어와 공부하는 아세안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며 “나라도, 개인도 서로 교류하고 소통해야 관계의 뿌리가 깊어진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와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우리 세 나라의 관계는 참으로 오래됐다. 말레이시아와는 내년에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있다”며 “수교 당시인 1960년은 한국이 매우 어려웠던 시절 그 시절에 말레이시아와는 동반자가 됐다. 어려울 때 우정을 나눈 친구는 오래간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캄보디아와는 1997년 다시 수교를 한 이후에 인적 교류와 교역량 눈에 띄게 늘면서 활기찬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교 35주년을 맞는 브루나이는 한국과 아세안 대화 조정국으로 귀중한 역할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 브루나이 동서를 잇는 템부롱 대교를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이다. 템부롱 대교는 두 나라의 다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신남방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차원 높은 관계를 위해 한국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람 중심으로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공동체가 우리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특히 사람 공동체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한다”며 “여러분처럼 한국에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 제공하는 것은 한국과 아세안 공동체를 위한 중요한 걸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또는 본국에 진출해 한국과 아세안 간 가교가 되어준다면 신남방이 이루고자 하는 평화공동체가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격려했다. 김 여사는 “나라와 나라와의 관계는 정부와 정부의 일만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도전이 여러분 자신을 키우고 여러분의 나라를 발전시키고 우리들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 조국의 미래이며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라며 “‘꽃샘추위 견뎌야 봄이 오고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는 한국의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하신 말씀이다. 겨우내 추위를 이기고 봄을 데리고 오는 새싹처럼 꽃들처럼 제자리 안주하지 않고 세상 속으로 씩씩하게 걸어나온 여러분의 찬란한 봄을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한국생활 의견 청취…“여러분들 얼마나 열심인지 얘기할 것”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세안 유학생들로부터 한국에 유학온 배경, 한국에서의 생활, 한국의 교육 시스템, 장래 포부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의 건축을 배우고 싶어왔다는 안 맹홍 학생은 “캄보디아 건설 시장에서 캄보디아 건설회사와 한국 건설회사를 연결하고 싶다”며 “한국 음식·문화 축제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이 한국을 이해할 수 있고, 한국 대학에 아세안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한국인들이 아세안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빌라 아미 무하마드 유소프 학생은 “한국의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이를 공부하고 싶어 한국에 왔다”며 “나 스스로 말레이시아의 ‘민간 외교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친구들에게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의 언어, 음식, 문화를 기회가 될 때마다 소개한다”고 유학생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중앙대학교에서 간호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래니 본 학생은 “한국의 보건시스템은 최고이다. 체계가 잘 되어 있어 적은 비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캄보디아에도 이러한 시스템을 소개하고 싶다.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관계를 강화하는 ‘단단한 초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캄보디아를 방문하시면, 꼭 방문하셨으면 하는 장소가 있다”며 “앙코르와트를 꼭 가보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유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여러분이 잘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하라”며 “젊은 시절 자국에 대한 그리움을 두고, 이국 땅에서 자기 개발 의지를 꽃피우고 있는 여러분을 동경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한국과 신남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투지와 열정이 그 길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여러분들은 세 나라를 이어주는 ‘자원’이자, 한국이 그 나라와 만나는 ‘소통하는 길’”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 “다음 주 순방 중에 국왕, 대통령, 총리를 만나면 여러분들이 이곳 한국에서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꼭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김 여사와 함께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6박 7일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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