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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1년, 정책진단 토론회’에서 문재인정부의 지난 1년 경제정책을 ‘낙제점’이라 혹평한 뒤 “지방선거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무모하고 무망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중단시키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홍 대표는 문재인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리스식 퍼주기복지와 베네수엘라식 소득주도 성장을 추구하지만 두 나라 모두 망했다. 망한 나라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는 8일 관훈토론회에서 경남도 초·중·고교 무상급식 확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와 정반대되는 ‘무상복지’ 깃발을 치켜든 셈이다. 김 후보는 홍 대표와 마찬가지로 3년 전엔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는 ‘2000명에 청년수당 600만원(취업·창업 준비자금) 지급’이란 공약을 내놨다. 조 후보는 홍 대표의 경남지사 시절 경남 정무부지사, 정무특보를 지낸 측근으로, 이번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조 후보의 이 정책은 당에서 강하게 비판해왔던 박원순·이재명식 청년수당과 같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좌파에 넘기시겠나”라고 외쳐왔지만, 당 후보들의 목소리는 또 다르다.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로 깎아내린 홍 대표와는 딴판으로 남북교류 확대를 잇달아 약속하는 중이다.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역시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마술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하고,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 시 북한 팀 참여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후보들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기뻐하고, 그러면서도 ‘저 사람은 내게 뭘 해줄까’ 기대하는 주민들을 만나니 남북협력, 복지확대공약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며 “홍 대표와 후보들이 그렇듯, 당 슬로건과 민심도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