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사라진 택시…승객들 '30분째 기다려' VS '쾌적하다'(종합)

20일 새벽4시부터 24시간 택시운행 중단
서울 도심서 택시 운행 급감…30분째 대기
이날 오후 국회서 택시업계 12만명 집회
집회 내내 택시 50여대 도로 점거하기도
  • 등록 2018-12-20 오후 5:28:43

    수정 2018-12-20 오후 5:28:43

20일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시민 30여명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
[이데일리 사건팀]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을 반대하며 택시 운행을 중단하고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20일. 서울 도심에서는 출·퇴근길 택시를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도심에서 택시가 사라져 모처럼 쾌적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용산역 택시승강장에는 30명이 넘는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느라 긴 줄을 늘어섰다. 10분에 한대 꼴로 도착하는 택시에 지친 일부 승객들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직장인 김성민(35)씨는 “벌써 20분째 기다리고 있는 택시가 너무 오지 않아 지각할 것 같다”며 “버스가 증편되었다고 하는데 자주 오는지도 잘 모르겠다. 빨리 버스 타고 가야 지각하지 않을 거 같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면 택시가 사라져 출근길이 모처럼 쾌적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이르게 나와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도로를 보니 모처럼 탁 트여 기분이 좋았다”며 “퇴근길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개 단체 회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오후 들어 택시업계의 집회가 본격화하자 승객들의 불편은 퇴근길까지 이어졌다.

이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와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로 이뤄진 택시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모인 택시 업계 관계자 12만명(주최 측 추산)은 국회 앞 10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특히 집회가 시작한 오후 2~4시 택시 50여대가 신도림 방면 마포대교 5차로 중 3~5차로를 점거하면서 2시간 가량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택시기사들은 도로 위에서 시동을 끄고 ‘카풀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르고 구호를 외쳤다.

직장인 김정모(28)씨는 “집회에 참가하는 택시가 도로를 점거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며 “평소엔 시내 버스가 지하철보다 더 빠르지만 오늘은 반대일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 시위에 참여한 택시 운전사 김동규(60)씨는 “우리의 단결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며 “지방 곳곳에서 올라온 택시 차량들이 한목소리를 낸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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