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 기업 동운아나텍(094170)은 김동철 대표가 블록딜을 통해 지분 124만 주를 양도했다고 16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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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단가는 4800원으로, 인수 총 금액은 59억5200만원이다.
블록딜로 김 대표의 지분은 28.64%에서 18.7%로 낮아졌다.
이번 블록딜에 관심이 가는 것은 주주보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2015년 상장 당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체결했던 계약 조건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김 대표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인수 자금을 충당했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 대출 기관에서 반대매매 의사를 전달해 온 것.
반대매매는 통상 하한가에 일괄 처리돼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될 경우 주주들의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김 대표는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블록딜을 단행, 자금을 마련해 담보대출을 상환한 것이다.
지난해 인수 당시 주당 7955원(수정주가 기준)에 매수했던 김 대표는 이날 주당 4800원에 124만주를 양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은 김 대표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스로 손해를 감수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 투자 의향을 피력한 국내 및 해외 투자처를 인수자로 선정한 만큼, 블록딜로 인한 시장 충격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