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빨간불'에…조국, 'SNS절필' 깨고 구원투수 등판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통해 국정전반 靑입장 전달
"지지층 이탈 가속화 막기 위해 팬덤인사가 지지확보 나서"
  • 등록 2018-11-26 오후 4:56:32

    수정 2018-11-26 오후 6:41:46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해 5월 민정수석직을 수락하면서 SNS 활동을 접겠다고 밝혔다. (사진=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해 5월 민정수석직을 수락하면서 SNS 활동을 접겠다고 밝혔다. (사진=조국 민정수석 트위터.)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SNS를 무기로 국정현안 전반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달 연속 하락하면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상황을 맞았기 때문. 문 대통령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그동의 침묵을 깨고 마운드에 구원투수로 오른 것이다. 조 수석의 이러한 행보는 위기상황에 보다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 민정수석의 현안 언급이 정치적 시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SNS절필 선언했던 조국, 文정부 성과 일일이 나열하며 ‘작심발언’

조국 수석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것이다.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민주정부답게 모든 비판을 감내, 수용하며, ‘호시우보’(호랑이처럼 날카롭게 지켜보며 소처럼 신중하게 행동한다) 그리고 ‘우보만리’(소처럼 우직한 걸음으로 만 리를 간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 경제정책 비판에 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간의 성과도 없지 않다며 △국민주권 △국민성장 △포용사회 △분권발전 등 부문별로 모두 34개의 성과를 일일이 나열했다. 이는 비판은 비판대로 받아들이되 정부의 방향성이 더디지만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 조 수석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Festina lente”(천천히 서둘러라)는 아우구스티스의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조 수석의 작심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2일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발한 민주노총을 향해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만의 정부도, 참여연대만의 정부도, 또한 민변만의 정부도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지지율 하락에 적극홍보 나서…“정치적 논란 이슈 피해야”

조 수석은 청와대 입성 이전 SNS를 적극 활용해왔다. 다만 지난해 5월 민정수석 임명 직후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중단을 선언했다.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다. 6.13 지방선거 승리 이후 정점을 찍었던 문 대통령 지지율이 50%대 중반으로 떨어진 시점이었다. 지난 8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들어 고용쇼크가 발생했다는 것은 통계의 착시현상’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링크하며 ‘정독을 권한다’고 밝혔다. 또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민주당 전당대회 축사 메시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조 수석의 SNS 활동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조 수석이) 문 대통령 디펜스(방어)에 나섰다”며 “조국 수석은 인사검증 실패로 민정수석실을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청와대 참모진의 SNS 방어전에 수위조절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현 정부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 길어지면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며 “지지층에 영향력이 있고,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인사들이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야권과의 정면 충돌 이슈에 입장을 표명할 경우 또다른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수위를 조절하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11월 4주차에 52%를 기록하며 취임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자료=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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