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 ·네이버가 동시 투자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엑셀러레이터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연결하는 안테나"
네이버, LG전자, SK플래닛과 공동 스타트업 발굴 육성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모델
  • 등록 2016-01-27 오후 5:08:54

    수정 2016-01-27 오후 5:10:54

[글·사진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새로운 기술을 찾고 있는 대기업들에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연결해 주는 ‘안테나’ 역할을 맡은 셈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지만 투자나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대기업들이 유망 스타트업을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2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류중희(42·사진) 퓨처플레이 대표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이날 국내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035420)LG전자(066570), SK플래닛으로부터 모두 30억원을 투자받기로 최종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에 직접 투자를 하기는 국내에선 처음있는 사례다.

이번 투자는 사내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펀드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하는 기존 대기업의 투자와는 다소 다른 형식이다. 대기업들은 퓨처플레이에 지분을 투자해 배당 이익과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퓨처플레이는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구조다. 실제 이날 투자계약을 체결한 대기업 중 한 곳은 이미 퓨처플레이가 발굴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결정을 마치기까지 했다.

류 대표는 “투자를 진행한 대기업들과는 매주 퓨처플레이가 발굴한 스타트업에 대한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대기업들은 남들보다 빨리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내고 스타트업들은 보다 빠르게 대기업에 포착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유수 IT기업과 투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을 특정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만을 발굴해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류 대표는 “퓨처플레이의 투자 분야가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라는 세밀한 분야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IT 대기업들 역시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명확히 찾기 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이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라면 무조건 투자하겠다’며 회사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그간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26개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인공지능(AI), 사용자경험(UX),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신기술을 가진 회사다.

그가 이번 계약에 집중한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서다. 류 대표는 “과거 올라웍스를 창업해 인텔에 매각했을 당시에도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들이 올라웍스의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투자로 인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협력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첫 발을 뗐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대기업과만 계약을 체결했지만 앞으로는 금융권 등에서도 핀테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유통업에서도 수요 예측 등 각종 전자 기술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엑셀러레이터가 대기업과의 협력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현재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과 육성, 투자를 함께 진행하는 엑셀러레이터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요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스파크랩 등 여러 엑셀러레이터가 있지만 그 형태도 제각기 다르다. 그는 “투자자를 포함한 여러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육성하는 등 많은 정보교류와 투자 사례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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