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마·말산업 어려움, 특단 대책 필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감에서는 무관중 경마 시행에 따른 마사회의 경영 상황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폭언 논란으로 해임된 김우남 전 마사회장을 대신해 국감에 출석한 송철희 마사회장 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정상적인 경마사업을 영위하지 못해 극심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며 ”경마 관계자와 말 생산농가의 어려움도 가속화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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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사회는 회장도 없고 경마 (시행도) 없고 자금은 고갈 상태에서 유동성 자금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마사회 존립 이유가 축산발전기금인데 작년 납입도 하지 못해 존립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사회가 윤재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경마가 중단된 후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손실액은 11조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지자체 세수 감소(1조 8535억원), 경마 유관단체 피해(1297억원), 기타 경마산업 종사자 피해(1079억원), 말 생산농가 피해(141억원) 등 총 피해 규모는 2조 10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온라인 경마에 대한 반대 여론은 큰 편이다. 송 직무대행은 “시민사회, 정부, 심지어 청와대도 (온라인 경마를) 반대한다고 알려졌다”는 이개호 의원 지적에 “사행성 문제와 청소년 접근 우려 등이 (원인)”이라며 “(청소년 접근 제한을 위해) 책임성 있게 운영하고 매출은 총량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회 “조직적 개혁·새로운 방향 제시해야”
경영 위기와 별개로 마사회의 부진한 경영평가와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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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사회는 2020년 경평에서 E등급을 받았다”며 “극심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 작년 204억원, 올해 140억원의 성과급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사회 임원들이 회사 비용을 들여 승마 교육을 받았다는 ‘황제 승마’ 논란도 나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절차도 없이 내부 결제를 받아 (임원) 4명이 승마 교육을 받았다”며 “직원들이 어렵고 비상 경영을 하는데 임원으로서 참여하는 게 타당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순민 마사회 말산업육성본부장은 “말산업본부장인데 승마를 전혀 몰라 홍보를 위한 추지로 교육을 받았다”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김 전 회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마사회 노조와 갈등을 겪을 것을 두고 내부 조직 균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 취임 전) 부회장이 직권으로 비서실장을 임명했는데 그가 (폭언) 녹취록을 만들어 (논란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사회이 노조가 5개인데 최근 1노조를 탈퇴한 노조원이 사내 기득권이 있다고 했다”며 “마사회가 진짜 변하고 있다는 모습이 보이도록 노조 재정비 등 조직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사회 혁신이라는 전제 아래 온라인 경마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농해수위원장인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경마 중단으로 마사회가 어렵다는 점에는 100% 동의하지만 마사회사 자성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이 선행돼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이 납득돼야 온라인 마권 판매 제도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직무대행은 “경영 위기를 극복해야 겠지만 그와 동시에 자구 노력과 변화와 자정 의지를 다시 한번 챙기고 새롭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