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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초기 임상서 전원 항체”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mRNA-1273)이 1단계 임상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45명 전원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3월 16일 세계 최초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약물을 투여한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백신 접종 28일 후 관찰한 결과 45명 전원에게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날 실린 논문은 앞서 5월 초 모더나의 발표 내용을 외부의 전문가들이 검증한 것이다.
이번 시험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피로감과 근육통, 발열 증상을 약간 보인 이는 있었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이는 없었다. 모더나는 “실험 대상자 가운데 입원이 필요하거나 목숨을 잃을 만큼 부작용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한 대상자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이는 코로나19 회복자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모더나는 오는 27일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3상은 안정성과 효과성 등을 최종 검증하는 단계다. 이를 통과하면 백신을 곧바로 시판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사이트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에 따르면 모더나의 이번 3상은 약 3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시험 장소는 미국 30개주(州) 87개 연구소에 골고루 분포해 있으며, 특히 절반 이상은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애리조나주 등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5억달러(약 6000억원) 자금을 투입하는 등 모더나 백신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백신 앞당겨지나…팬데믹 전환점 기대
이에 ‘코로나 대통령’으로 불리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그는 “이번 결과를 보면 (모더나의) 백신이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 다수의 코로나19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외에 다른 회사들 역시 임상시험을 계획 혹은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실험용 백신 2종으로 이르면 이번달 말 대대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게 대표적이다.
한편 최근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정부로부터 보고 받은 집계를 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9만6775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는 1296만4809명이다. 실시간 집계를 내는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이미 전세계 감염자는 1300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미국의 확진자는 300만명이 훌쩍 넘는다.